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雪香茶香설향다향

 2명이 잘 수 있는 A텐트하나, 석유버너, 감자 카레, 꽁치통조림 등등  군대 있을때 완전군장 처럼 꾸려서 대청봉을 넘었다. 거기다가 기타까지... 요즘생각하면 미친 짐이다. 그것도 평지에서  걸어도 더워 환장할 날씨인 7,8월 땡볕에 대청봉을 올랐다. 거의 체력이 나락으로 떨어질때 즈음 아른아른 정상이 보인다. 

대청봉 정상 1708m 표지석을 보는 순간 바닥난 체력이 순식간에 리필되면서 환호성을 지르고 안도의 숨을 쉬고 사진을 찍고 기념세리머니를 하고...  그렇게 힘들게 오르면서도 대청봉에 중독된 사람 마냥 뒷동산 산책하듯 밥먹듯 올랐다. 

친구와 함께, 친구의 부탁을 받고 친구의 친구들 가이드로, 그냥 나 혼자서... 기회만 되면 가던 곳, 설악산이다. 대청봉, 귀때기청봉, 수렴동계곡, 장수대, 봉정암, 화채봉, 공용릉선, 마등령 등등....모두가 아련히 떠오르는 젊은날의 추억들이다.  

지금도 한해에 몇번씩 설악에 온다.  지난 달 말 귀면암을 지난 양폭을 찾았다. 오래전엔 양폭에서 귀면암을 오를려면 로프를 잡고 올랐었다. 지금은 모두가 데크로 만들어졌지만....암튼 설악은 내 젊은날 하나의 도피처였고, 내 성장기에 호연지기를 키웠던 곳이고, 일찌감치 자연의 즐거움을 알게해 준 곳이다. 

.

.

언제부턴가 설악에 오면 탐방의 마지막은 설향 카페다. 다리도 쉬어갈겸, 케이블카로 이어지는 권금성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카페이다. 간단한 한과와 찐한 한방차로 피로를 풀고 돌아온다. 설악산에 또 가야만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