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잊지않으리...72주년..6.25
CHUNBARAM
2022. 6. 19. 13:03


지구의 한 쪽에서
그에 대한 어떤 수식어도 미사일로 즉시 파괴되고
그 어떤 형용사도 즉시 피투성이가 되며
그 어떤 동사도 즉시 참혹하게 정지하는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저녁 먹고
빈들빈들
남녀 두 사람이
동네 상가
꽃집 진열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의 감동이여!
전쟁을 계획하고
비극을 연출하는 사람들이여
저 사람들의 빈들거리는 산보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오늘 저녁 산보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도록
내버려둬 다오
꽃집의 유리창을 깨지 말아다오
간단한 부탁, 정현종

지구의 한 쪽에서
그에 대한 어떤 수식어도 미사일로 즉시 파괴되고
그 어떤 형용사도 즉시 피투성이가 되며
그 어떤 동사도 즉시 참혹하게 정지하는
전쟁을 하고 있을 때,
간단한 부탁, 정현종

저녁먹고
빈들빈들
남녀 두 사람이
동네 상가 꽃집 진열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의 감동이여!
간단한 부탁, 정현종

전쟁을 계획하고
비극을 연출하는 사람들이여
저 사람들의 빈들거리는 산보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간단한 부탁, 정현종

저 저녁 산보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도록
내버려둬 다오
꽃집의 유리창을 깨지 말아다오
간단한 부탁, 정현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