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
감자꽃
CHUNBARAM
2022. 6. 28. 17:28
감자꽃 흐드러지게 핀 걸 보니
그 아이 웃고 있겠다
열아홉 여린 가슴
뒤뚱 거리는 가마 타고
대관령 굽이굽이 돌아 오를 때
얼핏 보이던
연분홍 옷고름에 훔친 눈물은 가난이었지
노랑나비 나풀거리며 노니는 자주색 꽃잎에
바람이 살랑이면 상큼한 그 아이 향기 그윽하고
풍문에 딸 다섯 키우며 잘살고 있다는,
살뜰히도 못 잊어
하얀 감자꽃으로 피어나는 해맑은 그 아이 얼굴
-감자꽃이 피면, 최효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