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시인 (2) 썸네일형 리스트형 coming soon 立春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났다커니 봄은 위독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 봄 단장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신동엽시인, 봄의 소식 ceramic calligraphy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발병났다커니 봄은 위독하다커니 눈이 휘둥그래진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머언 바닷가에 갓 상륙해서 동백꽃 산모퉁이에 잠시 쉬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그렇지만 봄은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었다. 광증이 난 악한한테 몽둥이 맞고 선지피 흘리며 거꾸러지더라는…… 마을 사람들은 되나 안 되나 쑥덕거렸다. 봄은 자살했다커니 봄은 장사지내 버렸다커니 그렇지만 눈이 휘둥그래진 새 수소문에 의하면 봄은 뒷동산 바위 밑에, 마을 앞 개울 근처에, 그리고 누구네 집 울타리 밑에도, 몇 날 밤 우리들 모르는 새에 이미 숨어 와서 몸단장들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