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이 깊어야 큰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던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깊은물, 도종환-
얕은물이 소란하듯, 빈깡통이 요란하듯....
배우고 익히지 않은 사람은 소란스럽고 요란할 수 있다.
배우는 것은 학교에서만은 아니다. 일상에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연의 이치를 배우고, 사람들과 사회성을 배우고, 해야할일과 하지말아야 할일을 구분할 줄 아는 것을 배우고,
나쁜말과 좋은말을 구분할 줄 능력을 익히고, 할말과 하지말아야 할 말을 가리는 방법을 배우고,
부모 자식간의 도리를 배우고, 친구간이 우애를 돈독히 아는 방법을 배우라.
무릇 이와 같은 것을 배우고 나면 본인은 알 수 없지만 이미 깊은물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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